
골프장 운영을 둘러싸고 지난 2년 간 각종 잡음과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울진마린CC가 5월부터 정식 운영에 들어간다.
울진군과 울진마린CC 위수탁업체인 ㈜비앤지는 지난 18일 서로가 제기한 소송을 모두 취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조건부 허가를 받은지 2년 만이다.
울진군은 800억 원을 들여 2017년 9월부터 매화면 오산리 일대 122만여㎡ 부지에 18홀 규모의 울진마린CC를 조성했다. 울진에 들어선 첫 번째 골프장으로 조성비용 중 545억 원은 신한울 원자력발전소 1·2호기 보상에 따른 지원금으로 충당했고 나머지는 군비 등을 투입했다.
당초 2020년 6월 완공할 예정이었지만 사업기간이 길어지며 2022년 5월에야 경북도로부터 조건부 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골프장은 지금까지도 정상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
페어웨이 등 라운딩 시설 조성은 마무리됐지만, 이용객들이 옷을 갈아입고 씻거나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공간인 클럽하우스와 숙박시설인 골프텔 조성이 늦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울진군과 비엔지는 법적 분쟁에 들어갔고, 최근엔 경찰이 배임과 횡령 의혹이 제기된 비엔지를 상대로 압수수색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울진군은 울진마린CC 정상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그동안 수차례 법적 검토 및 실무자 회의를 거치며 비앤지와 합의점 도출을 위해 노력했다.
이 결과 양측은 지난 18일 지역발전과 상생 및 울진마린CC의 정상화라는 목표를 위해 서로간의 소송을 취하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임시 운영 기간 중 부과한 수익금(행정재산사용료)은 비앤지가 전액 납부하고, 골프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야간조명설치, 조경 식재 등에도 적극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골프장 정식 운영이 가능해짐에 따라 비앤지는 골프장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그린피를 평일 6만원, 휴일 9만 원으로 정하고, 울진군민 할인 혜택을 대폭 확대하는 등 정상 운영을 위한 준비에 힘을 쏟고 있다.
손병복 울진군수는 "이번 정식 개장으로 군민 불편 해소와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며 "정상화된 울진마린CC가 천혜의 환경을 가진 울진의 명소로 발돋움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